옹삼님
우선 진심으로 생신 축하드립니다.
생신인데도 아침에 밥 혼자 차려먹게 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싱크대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숟가락, 밥그릇 보니 오늘 아침은 더욱 마음이 짠했습니다. 5시에 출근하셨다구요? 잠 없는 우리 옹삼님, 본래도 아침잠이 없으셨지만 어제 분명 우리 세식구 (이른 시간이었지만) 같이 잠든 거 같은데 옹삼님만 이렇게 일찍 일어나시다니. 요즘 금요일날 있을 발표때문에 힘드시죠? 나이들면서 점점 잠이 없어지시는 것같기도 하고.... 여튼 아침잠 많은 마누라 만나 고생하는 우리 옹삼님, 가능한 아침밥 챙겨드릴께요. 일은 좀 미리미리 하시고, 아침엔 조금만 더 천천히 출근해주세요 ^^. 그리고 오늘 저녁 생일 파티한다고 사놓은 생협표 치즈타르트 기대하세요~~.
생일 선물로 돈을 요구하시며, 너무 아쉽지 않냐고 했더니 그럼 편지도 써달라고 해서 몇자 보냅니다. 얼마만에 쓰는 건지. 좀 많이 쑥스럽고, 낯간지럽네요...
조금 있으면 우리 결혼 4주년이네요. 만난지는 이제 5주년이구요. 벌써 그렇게 됐네요. 그 동안 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도담이가 태어나고 옹삼님께 부쩍 신경도 못써주고, 일도 그만둬서 옹삼님 두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지요. 흰 머리도 그새 많이 늘었고, 배도 더 나오고, 얼굴도 주름이 더 는 거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집에서도 100점 짜리 우리 옹삼님.
이제 바가지 긁는거 줄일께요. 욱해서 소리지르는 것도 안할께요. 가급적 밥도 잘 챙겨줄께요. 출근할때 뽀뽀도 꼭 해줄께요.
엇. 지금 이른 귀가를 하신다구요? 벌써 집앞이라구요? 더 할말이 남았는데.... 그럼 이만 총총.
사랑합니당 ~.
그래도 이번 연말에 너무 늦게까지 술많이 먹고 들어오면 잔소리 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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