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삼이, 알수 없는 남자다 ㅋㅋ
이제 왠만큼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깜짝깜짝 놀란다.
어제였다.
전날 도담이 밤새 열나고, 한시간 간격으로 자다깨고를 반복해 잠을 설쳤다. 거기다 아빠는 안찾고 엄마가 안아줘야 울음을 그치니. 도담이를 안고 벽에 기대서 깜빡 졸기도 했다. 아침에 밥먹고 병원다녀오고 나니 이 더운 날씨에 도담이랑 뻗었다. 쭉~ 잔 모양이다. 그도그럴것이 너무 피곤했다.
한참 자다보니 핸드폰이 웅웅거린다. 메세지가 한 열개쯤 와있다. 도담이의 상황을 보고하라는 옹삼이의 메세지도 있다. 망설임없이 씹고 다시 눈을 감았다. 깊은 잠에서 얕은 잠으로 넘어올때마다 핸드폰의 웅웅거림을 다시 느낀다. 바이버로 10통, 전화로 10통째의 전화가 오고 있다. 뭐야, 피곤해죽겠는데. 요거 받으면 도담이가 깬단 말이야. 그러고는 다시 잔다.
얼마나 지났을까. 집에 현관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한번, 두번. 오늘 날 잡았다. 다들 왜이래. 무시. 잔다.
다시 얼마간 잤을까. 또 핸드폰이 울린다. 눈을 살 떠보니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일어나서 도담이 밥먹여야지. 핸드폰을 받는다. 동시에 도담이도 일어난다. 옹삼이가 전화기 너머에서 난리가 났다. 왜 전화 안받냐고. 무슨 일 생겼는줄 알았다고. 나좀 잠좀 자게 내버려두지, 에휴.
끊고 나와 도담이를 잠시 안고 있다가 점심 준비를 한다. 현관벨이 또 울린다. 받았다. 관리실이다.
" 사모님, 사장님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줄 아슈? 도대체 집에서 뭘하고 있는겁니까?"
헉. 놀랍게도 옹삼이 내가 전화안받는다고 관리실에 연락을 했다. 헉.
그러고보니 내가 전화안받는다고 내 직장에도 여러번 전화한 경력이 있다, 이 남자. 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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