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어스시 이야기-2권 아투안의 무덤

동동이랑 2010. 9. 17. 11:30

 

어스시 두번째 책 아투안의 무덤을 어제 다 읽었다. 추석맞이 머리볶기를 2시간 반가량 하면서 속도를 낸 탓이다.

자신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를 얻은 소년 게드는 그후 수많은 모험을 통해 현존하는 유일한 용주가 되고(용주는 용과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용은 사람을 보면 죽이거나, 말을 걸거나 둘 중 하나를 한다고 한다. ) 대현자가 된다. 그리고 에렉삭베의 고리를 찾으러 아투안의 무덤으로 간 얘기가 2권에서 펼쳐진다.

아투안의 무덤에는 게드가 물리친 그림자와 같은 어둠, 침묵, 죽음과 같은 것들이 숭배받으면서 살고 있다. 거기에는 완전히 먹힌자라고 불리는 유일무녀 아르하가 자신의 운명에 얽매여 살고 있다. 게드는 아투안의 무덤에서 아르하에게 진정한 이름인 테나를 다시 되찾게 해주고 에렉삭베의 고리를 얻어 돌아온다.

테나가 평생을 모시고 떠받드는 것은 무서운 상대이긴 하지만 숭배의 대상은 아니었다. 게드는 그 사실을 테나에게 알려주고, 진정한 이름을 다시 알려줌으로써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실체가 없는 두려움과 운명에 매여 삶을 허비한 테나는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그것 역시 벽을 깨부수고 나온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슬픔이다.

인간은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 공포, 두려움, 먼 옛날부터 내려오는 법과도 같은 굴레에 얽매여 어리석게 귀한 인생을 허비하는가.

1권 어스시의 마법사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해 삶의 자유를 얻으라고 하더니, 2권 아투안의 무덤은 자신 앞에 놓인 벽과 굴레, 운명을 당당히 떨쳐내고 자신의 삶을 살라고 말한다.

판타지를 빙자한 교훈 가득한 성장소설이다.  

이제 나는 어스시 전집에 중독되어 3권 머나먼 바닷가를 막 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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