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를 키우며

만 40개월 좀더 지나서 요즘 도담이

동동이랑 2015. 1. 12. 23:21

1. 고집이 점차 생기고 있다. 뜻대로 안되면 울기도 한다. 블록이 무너졌다고 울고, 침대에서 자동차가 떨어졌다고 울고. 울 일 참 많다.

2. 말을 제법 잘하고 가끔 그 어휘 구사능력에 깜짝깜짝 놀란다. 엄마 아빠 하는 말을 고대로 한다. 말조심해야한다.

3. 생각보다 많은 걸 기억하고 있다. 스쳐지나간 책들 내용도 알고 나름 생각도 하고 있는 것같다. ㅋㅋ

4. 아직 밥을 혼자 안먹는다. 이제 다섯살이니까 혼자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매끼니마다 세숟가락 혼자먹기를 하고 있다. 복장터진다. 밥을 홀로 다 먹으면 무선조종 자동차를 사주기로 했다. 언제 사주게 될지.

5. 얼마전 아프고 난 후 살이 쪽 빠졌다. 내가 어떻게 찌운 살인데. 그래도 마음을 비워본다.

6. 새해가 되면서 다시 엄마표 한글공부를 시작했다. 매우 느리긴 하지만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가보려고 한다.

7. 진주 다녀오고, 아픈 바람에 어린이집을 많이 빠져서 아침마다 어린이집 가기싫다고 징징거린다. 마음이 좀 아프다.

8. 남자 동생을 바라고, 남자 동생이 태어나면 자기 장난감 자동차를 딱 하나만 빌려줄 꺼라고 한다. 그래도 잘해줄꺼라고 한다.

9. 새 자동차 사는 걸 너무 좋아한다. 비싼 장난감을 원하는 건 아닌데 이렇게는 끝도 없을 것같다. 경찰차만 10대가 넘는다.

10. 안방에서 자동차로 얘기 만들어 노는 거 좋아한다. 매일 하고싶은 역할이 달라진다. 소방관, 경찰관, 버스 운전사, 정비소 아저씨.

11. 그래도 커서 되고 싶은 건 확실하다. 소방관. 엄마는 꿈이 뭐야? 아빠는 강아지가 꿈이래 이런 소릴 해댄다.

12. 비닐봉지나 박스에 물건 집어넣고 다니는 걸 좋아한다.

13. 예쁘다, 귀엽다는 말은 안좋아하고, 멋지다는 말을 좋아한다.

14. 카스테라 빵을 좋아하고, 아이키커를 챙겨먹는다. 반찬으로는 장조림, 조기, 달걀흰자, 오이, 파프리카, 브로콜리를 좋아한다.

15. 이젠 엄마랑 좀 떨어져있어도 되나보다. 엄마 성당 다녀올께 하면 응 잘 다녀와 한다. 어딜 가도 엄마 안보고 혼자 지 볼일보러 간다. 좀 서운한 면도 있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렇다.

16. 지난주 어린이집 발표회에서 멀뚱멀뚱 서있는 아들을 보고 좀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안울고, 안뛰쳐나온게 어디냐 싶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도담이는 충분히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