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
내일부터가 추석연휴네요.
매번 다시 오는 명절이긴 한데, 이번에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제 고향은 경남이에요. 대학 들어오면서 서울에서 살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매번 명절때마다 귀성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들은 무조건 명절엔 가족이 만나야 된다는 주의시기 때문에....(거기에 토다는 자식도 없고) 명절에는 짤없이 내려가야 합니다. ^^
옛날에는 (그래봤자 10년전이지만) 12시간도 더 걸려 내려간 적이 많았습니다. 사실, 내려가는 건 기쁜 맘으로 내려가는 데 올라오는 데 막히면 그거 참 죽음입니다.
한 번은 저녁7시에 고향에서 버스를 탔는데, 아침이 다 밝아도 서울에 도착을 안하더라구요. 오전 10시 넘어서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감기는 걸리고, 목은 부어서 말은 안나오고, 얼굴에는 기름이 흐르고, 발은 부어서 신발에 안들어가더군요 ㅜㅜ
대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그나마 좀 더 나아지긴 했죠..... 그래도 여전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돈벌이를 하기 시작하면서는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ㅎㅎ. 당근 비싸긴 하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충분히 충분히 합니다. 귀성 전쟁으로 초췌해진 얼굴이 아니라 밝은 얼굴로 부모님 뵐 수 있구요, 그래선지 부모님들도 걱정을 덜 하시구요, 스트레스도 당근 적습니다. 빨리 내려가니깐 일도 많이 도와드릴 수 있구요.
물론 이 비행기표도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얻을 수 있습니다. 거의 일년전에는 예매를 하는 것같군요. 그래도 한 번도 안빼고 1년 전에 잘도 예매해서 다녔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명절이 든든했지요.
내일도 전 비행기로 내려갑니다. ㅎㅎㅎㅎㅎ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게 귀성길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네요.
내년 1월에 결혼날을 잡아놔서 그런지.....
이번 추석이 꼭 마지막 명절인 것같기도 해서.
물론 결혼하고도 계속 잘 찾아뵐 꺼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이상하게.....그러네요.....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잘 알지도 못하겠긴 한데.....
서운하기도 하고, 가족들 보고 괜히 짠해질까봐 벌써부터 겁나기도 하고.... 어쩐지 심적인 부담이 되는 명절입니다.
반면에 저희 부모님들은 결혼안할 꺼라고 걱정 안기던 둘째딸, 사촌 동생들보다는 늦었지만(^^) 그래도 드디어 보낸다고 친척들에게 자랑하시고 그러시네요 ㅠㅠ
예비농부

사랑하는 가족들곁에서 편히 쉬다가 오셔요..
나중되면.. 또 그때 다른방법이 생길테니까요..^^
힘내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 나여007
- 2009/10/03 22:10
삭제
- 참, 예정된 결혼도 축하드리고요.ㅎㅎ
연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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