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대한민국 일반적인 아파트의 33평이다. 실평수는 20 몇 평이겠지만.... 아들 하나에 그리 좁지 않다. 아니 꽤 넓다. 그런데 우리가 실시간으로 사용하는 평수는 아마도 한 평도 안되는 것같다. 아까운 노릇이다. ㅜㅜ
도담이와 나는 언제나 한 평 내에 있다. 안그런 순간이 있어도 아들이 '우웅우웅'하고 기어와 한 평 기준을 금새 만족시킨다.
사실 한 평도 많이 잡은 것같다. 요즘 도담이는 거의 내 몸에 붙어 산다. 앉아있으면 머리를 내 무릎에 박고 엉덩이를 흔들고, 내 팔을 잡고 일어서고, 내 손을 잡고 걷고 싶어하고, 누워있으면 엄마산맥에 턱 걸쳐있는 걸 좋아한다.
한때 나는 내게 기어오는 아들을 보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었다. 아니, 젖먹다가 처음으로 내 옷을 잡은 그 손에 눈물을 흘릴뻔 한 옛날도 있었다.
아~~! 근데 이젠 좀 덥다. 7월 한낮에 도담이와 한 몸이 되어 있으려니 덥다. 그리고 도담이는 아빠를 닮아서인지 땀이 너무 많다. 자체 발열 정도가 너무 심하다. 오죽하면 열이 있나 하고 체온계를 갖다댄게 한두번이 아니다.
가끔 혼자 책을 넘기고 있다거나 뽀로로 범퍼카를 쫓아다닐 때도 있다. 내 자유시간. 그러나 그건 아주 가끔~~. 하루에 1-2분 정도? 난 요즘 도담이가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잘 때까지 내 시간이라고는 없다. 오늘처럼 자는 아들을 두고 몰래 나오는 경우를 빼고는~~. 그러면서도 나는 지금 불안해하고 있다. 아들이 자다 깨서 울지는 않나 귀를 기울이고 있다. 나는 도담이 엄마다.
껌딱지 아들아. 이 시기도 한때겠지. 다시 못올 시간일 꺼야. 이 시간을 맘껏 즐겨보자. 이 여름, 뜨겁게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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