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자를 읽는중
어쩌다 나꼼수 빠가 되어 나꼼수로 태교를 하고 지금은 좀 덜하지만 어느새 나꼼수 나오기를 목빠지게 기다리는 일인이 되었다.
그리하여 가카 달력도 사고 지난 12월 31일 밤에는 옹삼이와 가카 마블도 했다. 재미없었다. 그 전에 봉주 게임 어플을 다운받아 지루하기 이를때없는 그 단순한 게임도 좀 해주시고 미권스에도 가입했다. 당연히 달려라 정봉주 정도는 사주었고, 김어준의 닥정도 읽었다. 그 이상 책은 안샀으니 딱 그 정도 빠다. 그래도 내가 변하고 있다. 그전에도 좌편향 끼는 충분히 있었지만 나꼼수 덕에 내 정체성을 더 잘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얼마전에 옹삼이가 주진우의 주기자 책을 사서 한참 울분을 토하고 있길래 그런 책을 왜 보냐고 한 마디 했었는데. 요즘 시간날때마다 내가 조금씩 읽고 있다. ^^
우선 닥정이나 달려라 정봉주보다는 훨~~씬 책의 완성도가 높아서 기뻤다.
열일곱 주진우 아저씨 멋지다.
자서전이라 자뻑일 수는 있겠지만 그의 행동들이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아직 정의를 믿고 나름 지켜나가는 제대로 폼잡는 아저씨인 것같다. 멋있는척을 할려면 적어도 이정도는 해야지. 철없다는 말이 맞지만, 내 남편이나 내 동생이 저러고 지내면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겠지만, 우리 사회에 아직 이런 사람이 남아있구나 너무 반갑고 고맙다. 진정한 우리 사회의 영웅이라는 생각까지. 주기자 팬까페에도 가입할까보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흥미거리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제 그때 옹삼이가 했던 그 표정으로 울분을 토하고 책에서 손을 못놓고 있다.
세상은 왜 이럴까.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분명 조금씩 인권이라는 것은 신장되고, 인간의 삶은 더 나아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가진자는 점점 더 교묘해져서 현대의 서민들은 자기가 왜 이렇게 없이 사는지, 피해를 보고 살고있기는 한 건지도 모른다.
나도 벌써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익숙해져 간다. 가슴 아프다.